한국의 문화유산인 종묘, 창덕궁, 화성에 대해 차례대로 알아보겠습니다.
1. 종묘
종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종묘는 역대 왕과 왕비를 기리는 유교 사당으로 세계적으로 독특한 건축 특징을 가진 의례 공간입니다. 종묘에서 열리는 종묘 제례는 조선 시대 왕실 제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제사로, 엄격한 유교식 절차에 따라 진행되며, 행사 순서에 맞게 노래와 악기 연주 및 춤이 어우러집니다. 이러한 형식은 1462년에 만들어진 모습을 500년 이상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종묘는 조선 시대 왕과 왕비의 이름이 적힌 위패(묘, 절 등에 모시는 죽은 사람의 이름을 적은 나무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곳입니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1394년 10월에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고 12월에 종묘를 만들기 시작하여 이듬해 9월에 완성하였다. 당시에는 위패를 모시고 건물인 정전의 규모가 작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위패를 모실 공간이 부족해져 정전을 늘리고 새로운 건물을 지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조선 왕조의 왕 27명 중 연산군과 광해군을 제외한 25명만 종묘에 모시고 있습니다. 한편 고려 제31대 왕인 공민왕의 신당(신령을 모셔 놓은 집)이 종묘에 있는데, 이는 태조 이성계가 원의 간섭으로부터 고려를 지켜내려고 노력한 공민왕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일 년에 여러 차례 제사를 올렸지만, 오늘날에는 일 년에 한 번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종묘 제례를 올리고 있습니다.
2. 창덕궁
창덕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창덕궁은 105년 조선 왕실의 별궁으로 지어진 궁궐입니다.. 경복궁의 동쪽에 자리하여 창경궁과 함께 동궐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1610년 광해군 때 정궁(궁중의 의식을 행하던 곳)으로 사용한 후부터 1867년 흥선대원군에 의해 경복궁이 중건될 때까지 임금들이 가장 오랫동안 이용한 궁궐입니다. 1405년에 주요 건물이 완성되었습니다. 창덕궁 안에는 국가 행사를 치르고 이국 사신을 맞이하는 장소로 쓰이던 인정전, 국왕이 평상시에 머무르며 신하들과 국가의 정치를 논하던 선정전 등의 공간이 있으며, 왕이 쉬는 곳이었으나 후에 일을 보는 곳으로 사용한 희정당, 왕이 잠을 자는 대조전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잔치와 산책, 학문을 즐길 수 있도록 매우 넓은 공간을 후원으로 조성하였습니다. 특히 창덕궁은 산자락을 따라 산골짜기에 안기도록 배치되어 주변 환경과 뛰어난 조화를 이루었다. 이처럼 창덕궁은 조선 왕조가 정치적 이념으로 삼은 유교와 전통 풍수지리 사상이 적절히 조화된 대표적인 건축물로서 조선 시대 고유의 육적 세계관을 잘 보여 줍니다. 또한, 동아시아 궁전 건축사에 있어 비정형적 조형미를 간직한 대표적인 궁으로 주변 자연환경과의 조화와 배치가 우수합니다.
3. 화성
화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화성은 동서양의 군사 시설 이론을 잘 융합시킨 독특한 성으로, 방어 기능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약 6km에 달하는 성벽 안에는 4개의 성문이 있으며, 모든 건조물이 각자 모양과 디자인이 다르게 만들어져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 세자의 묘를 수원의 화산으로 옮기고, 화산 주변에 살던 백성들을 옮겨 살게 하면서 화성을 짓기 시작하였다. 또한 정조는 화성 건설을 통해 수원에 새로운 도시를 세워 왕권을 강화하고 각 세력 사이의 다툼을 막고자 하였습니다. 화성은 실학자 정약용의 설계 아래 1794년에 공사를 시작해 1796년에 완공하였다. 화성이 2년 반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거중기, 녹로(높은 곳이나 먼 곳으로 무엇을 달아 올리거나 끌어당길 대때 쓰는 도르래) 등의 과학적인 설비와 동서양 축성술을 집약한 축성 방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축성 후 발간된 ‘화성성역의궤’에는 화성의 설계도, 건축 방법뿐만 아니라 동원된 인력의 인적 사항, 예산, 시공 기계, 재료 가공법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6.25전쟁을 겪으면서 성곽이 일부 파손되었으나 ‘화성성역의궤’를 참고하여 대부분 축성 당시의 모습으로 보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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