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화가 폴 세잔 (Paul Cezanne, 1839~1906)

 

1. 작가 소개

프랑스의 화가 세잔은 엑상 프로방스에서 출생했습니다. 1860년 이후 프랑스 파리와 고향에서 번갈아 생활하면서 그림을 계속하다 파리의 아카데미 주이스에서 피사로를 알고 초기 약 10년간은 어두운 바로크 풍의 주제를 힘찬 필치로 그렸습니다. 1870년대 초에 피사로에게 인상주의를 배우고 객관적 묘사로 전향, 색채도 서서히 밝기를 더했습니다. 그 후, 사람들에게 정물화를 미술 작품으로 인식시켰고, 자연의 모든 형태를 원기둥과 구, 원뿔로 해석한 독특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런 특징은 피카소와 브라크 같은 입체파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어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렸습니다.

 

2. 대표작

병과 사과 바구니가 있는 정물, 생트 빅투아르 산, 사과와 오렌지가 있는 정물, 생트 빅투아르산, 트럼프를 하는 사람들, 정원사 바리에 등의 대표작이 있습니다.

 

3. 작품 소개

사과와 오렌지가 있는 정물 (캔버스에 유화/74×93cm/1895년 작): 세잔이 말년에 그린 대표적인 정물화로, 쿠션이 있는 긴 의자에 천과 냅킨을 깔고 그 위에 도자기와 과일을 배치한 구도입니다. 사과를 담은 접시가 앞으로 떨어질 듯한 느낌이 들지만 불안정하지 않고 오히려 발랄한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사과나 오렌지의 경우에는 붉은색에서 노란색에 이르기까지 그 변화가 매우 아름다우며, 형태나 양감이 매우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세잔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과 그릇을 소재로 한 정물화를 많이 그렸습니다. 그는 특히 대상을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는 위치를 잡기 위해 끊임없이 정물의 대상을 옮기면서 실험을 계속하였고, 이러한 실험을 하면서 몇 가지 소재를 계속 사용했는데, 그 소개 가운데 하나가 사과였다. 이 작품은 세잔이 전통적인 원근법과 명암법을 무시하고 그린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언뜻 보면 무질서하게 나열된 정물들이 서툴게 묘사된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작품 속의 공간과 그 안의 사물들이 전통적 원근법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병와 사과 바구니가 있는 정물 (캔버스에 유채/62×79cm/1890년 작): 이 작품은 바구니와 테이블 보 위에 흩어져 있는 사과, 중심에 놓여 이는 와인 병, 접시 위의 빵들 그리고 구겨져 잇는 흰 테이블보 등을 그린 정물화입니다. 사과 바구니는 상자 위에 있고, 쿠키는 접시에 정렬되어 있으며, 사과들은 아무렇게나 구겨진 흰색 천 위에 있습니다. 이 모든 정물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습니다. 이 정물들의 배치는 우연한 것처럼 보이나, 각각의 위치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구성한 것으로, 이는 형태를 갖추어 샇여 있는 쿠키의 배열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정물들로 인해 중앙이 단절된 테이블의 좌측과 우측을 보면 일직선으로 되어 있지 않고 왜곡되어 있습니다. 테이블에 수평을 이루고 있는 사과들과 바구니에 담긴 기울어진 사과들은 서로 다른 각도에서 그려져 있으며, 이 둘이 하나의 조하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전면에 배치된 구겨진 테이블보와 정돈된 형태의 쿠키는 서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목욕하는 사람들 (캔버스에 유채/60×82cm/1890년 작): 1870년부터 남은 여생 동안 목욕하는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그림을 그렸으며 연작은 무려 200여 점이 넘습니다. 작품의 주된 조형적 테마는 안정된 구도와 그에 수반된 인체 형상들의 대담한 왜곡, 그리고 푸른빛이 도는 색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깊이 있는 공간 등 건축적인 화면 구성에 있습니다. 세잔은 엄밀히 말해 공간을 강렬하게 구조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육체를 표현했습니다. 물에 관한 주제는 회화 세계를 본질적으로 무기물 상태로 놓아두었습니다. 세잔이 인상주의에 귀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유일한 요소는 각도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빛깔을 띠는 무지개 색으로 매끄럽게 묘사된 구름뿐입니다. 서양 회화의 전통에 접근하고 있는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 연작은 르누아르의 ‘목욕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근대 서양 회화의 대표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현재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